다크 나이트 리뷰 -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다크 나이트 포스터 놈놈놈 버전2, 맛 들인 것 같네요...-_-;;


 하여간에 다크 나이트 이야기로 넘어가죠.
(네타주의)







 






 전작인 배트맨 비긴스는 배트맨이 고담시의 악에 맞서 싸우는 영웅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그의 박쥐에 대한 트라우마,불우한 과거, 그리고 그것들을 이겨내고 법 바깥에서 법을 어기는 자들에 맞서 싸우게 된 경위를 이야기햇죠. 다크나이트는 배트맨이어째서 음지에서 살아가는 다크 히어로일 수 밖에 없는지를 이야기 합니다. 그와 함께 그전의 수많은 영웅물들이 이야기 했던수퍼히어로들의 존재 이유에 대한 물음에 답을 제시합니다. 좋은 놈, 나쁜 놈, 그리고 좋은 놈과 나쁜 놈을 만든 이상한 놈이라는세명의 캐릭터들을 통해서요.
 수퍼 히어로들은 나쁜놈들 입니다. 스파이더맨도 사회악이라고 데일리 뷰글에 매일같이 공격 당하고, 엑스 맨들은 애초에 공공의 적들이었습니다. 혼자서 지구 멸망시키는게 가능한 고로 지구인들이 가만히 입 닫고 무시하는 수퍼맨은 열외로 치더라도, 최근의 헬보이2까지 수퍼 히어로 영화들을 하나로 꿰뚫는 주제는 그들이 정말로 사회에 필요한 존재들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배트맨도 열외는 아닙니다. 그는 고담시의 악당들을 청소하는게 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그 또한 많은 범법행위들을 해왔습니다. 공권력과 법망의 바깥에서, 어쩌면 그들을 비웃는다고 생각될 정도로 치밀하게 악당들과 싸워왔죠. 그로인해 고담시의 거리가 깨끗해졌을지는 몰라도 법을 어기면서 법을 어기는 이들을 잡아들이는 행위는 그를이끄는 동기가 아무리 선한 동기였대도 용서받지 말아야 할 자가당착적 행위입니다.
 어째서 이런 수퍼 히어로들이 존재해야 하는 걸까요? 그들은 왜, 아무에게도 사랑받지 못하고, 영웅이라 불릴 수 없으면서도 처절하게 구도자의 고행과도 같은 길을 걸어가는 걸까요? 영화 다크 나이트는 그런 수퍼 히어로의 고뇌 끝에 그와 대비되는 두개의 꼭지점을으로 삼각형을 그려냅으로서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제시합니다. 좋은 놈 하비 덴트와, 이상한 놈 조커가 바로 그들입니다.
 하비 덴트는 고담시의 지방검사입니다. 정의감에 불타고 의욕적이며 제도적 개선으로 고담시를깨끗한 곳으로 만들려는 야심에 불타는 사나이 입니다. 화이트 나이트라는 멋진 별명으로 시민들에 불리고 있고, 레이첼 도스라는아름다운 여자친구까지 있지요. 고담시의 백마탄 왕자님, 그는 고담시의 갱들을 일거소탕해 그들 모두의 공동 표적이 되는것 조차두려워 하지 않는 남자입니다.
 하비 덴트의 등장은 배트맨의 존재를 완전히 부정하게 됩니다. 그가 어둠 속에서 악과 싸우려 애쓰지 않아도 하비 덴트는 찬란한 스폿 라이트 아래서 당당히 범죄와의 전쟁을 치를 수 있으니까요. 어쩌면 배트맨이 가장 원했던 시나리오일지도 모르는 하비 덴트의 등장. 고담시가 더이상 배트맨을 필요로 하지 않을 때 우리가 함께 할 수 있을 거라는 레이첼의 말과 더불어 더이상 나쁜 놈 배트맨이 아닌 부르스 웨인이라는 부잣집 도련님으로서의 평범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테니까요.
 이상한 놈, 아니 관찰자 라는 별명이 더 어울릴까요? 조커는 그런 배트맨과 하비 덴트를 단지 바라보았을 뿐입니다. 배트맨의 고뇌에 찬 딜레마와  하비 덴트의 결벽적일 정도로 투철하고 순수한 정의감을요. 하비 덴트의 정의감은 흰 종이가 작은 잉크 한 방울에도 더이상 흰 종이가 아니게 되듯 그래서 더욱 쉽게 부서질 수 밖에 없었고, 고담은 더이상 배트맨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조커는 배트맨과 하비 덴트의 한가운데 서서 그들 사이에 작은 파문을 던지는 것 만으로 모든 사태를 반전시킵니다.
 순수하게 깨끗한 정의감은 상처받기 쉽고, 구도와도 같은 악을 향한 심판은 운명처럼 휘감겨 옵니다. 조커는 하비 덴트를 타락시켜 또 하나의 자신을 낳음으로서 배트맨이 자신의 운명속에 갖혀 영원히 헤어나오지 못하도록 만들어 버립니다. 좋은 놈이 나쁜 놈이 되고, 나쁜 놈은 사실 좋은 놈이었지만 고담이 가졌던 유일한 정의였던 하비 덴트의 타락을 자신의 업보로 짊어짐으로서 그는 고담의 다크 나이트가 된 것입니다. 아무도 그에게 고맙다 말하지 않겠지만, 그 또한 고맙다는 말을 기대하지는 않으니까요. 단지 그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 나갈 뿐.

 이상한 놈은 이상하기 때문에 오롯합니다. 침착하게 미쳐있는 조커였기에 오히려 그는 정상이었는지도 모릅니다. 테러를 통해 인간 안에 내재된 이기심을 끌어내는 데는 실패했지만 하비 덴트를 타락시킴으로서 자신의 가장 소중한 장난감 배트맨을 자신의 곁에 영원히 간직할 수 있게 된 조커는 그래서 영화의 진정한 승자입니다. - 물론 그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이제 이세상에 없지만요.

by 단수 | 2008/07/21 11:34 | -영화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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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Northkite at 2008/07/22 00:56
아~~
멋짐니다,글만 잘쓴줄 알았는데
뽀샵? 도 잘 하시네요
빨리 나도 봐야 하는데 ㅠ.ㅠ
Commented by 단수 at 2008/07/22 09:41
자꾸 글 잘쓴다고 칭찬해주시면 정말 잘 쓴다고 착각합니다..-_-;;

뽀샵은 전혀 할줄 모르구요. 포스터들은 윈도우 그림판으로 만들었습니다. ^^
Commented at 2008/07/24 19:0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단수 at 2008/07/24 22:25
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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